충남 태안지역에서 국내 기상관측사상 역대 세 번째 규모인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전과 충청지역은 물론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까지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다.
대전지방기상청은 1일 오전 4시 48분 35초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 규모 5.1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95도, 동경 124.50도 지점이다.
사람이 느끼는 지진의 규모를 나타내는 진도는 태안 4, 인천 3, 서울 2 정도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진도 규모가 5를 넘으면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의 경우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정도이다. 육지에서라면 실내에 있어도 감지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지진으로 태안과 서산 지역은 물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 전해졌다. 기상청에는 수백 건의 지진을 감지했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고 SNS 상에는 충남 지역 네티즌들을 비롯해 서울에 있던 네티즌들도 자다가 흔들림을 느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잠을 자다가 침대가 흔들리고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나서 깼다"며 "나만 느낀 것이냐"고 밝혔다.또 다른 네티즌은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이제 잠들려고 하는데 침대가 흔들렸다. 냉장고를 보니 냉장고도 흔들리고 있더라"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이지민 연구관은 "지진이 먼 바다에서 발생해 아직까지 피해가 보고 된 사항은 없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는 건물이 흔들렸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국내에는 지질 구조를 연구할 수 있는 장비나 자료가 부족해 구체적인 원인을 분석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해저지질 조사 등 정밀 연구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1978년 기상대 관측 이후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기상청 관측 사상 남한에서는 1978년 9월 16일 오전 2시7분께 충북 속리산 부근과 2004년 5월 29일 오후 7시 14분께 경북 울진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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