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품을 훔치려다 집주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일자리를 얻으러 다시 입국했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를 뒤집어쓴 한 남성이 골목길을 서성입니다.
발길을 돌리려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그대로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조선족 25살 김 모 씨가 54살 김 모 씨의 집에서 금품을 훔치려다 실패해 도망치는 겁니다.
술에 취한 김 씨는 저항하는 집주인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그 순간은 (아픈 줄도) 모르죠, 정신이 없으니까. 놀래서 소리지르고 흉기를 빼앗으려고…."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범행 뒤 김 씨는 신발과 겉옷까지 벗어둔 채 1.5Km 정도 떨어진 자신의 집까지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범인의 핏자국과 CCTV를 바탕으로 수사에 나섰지만, 김 씨는 이미 중국으로 떠난 뒤였습니다.
김 씨는 그동안 자신의 수배 사실을 몰랐고, 결국 도주 두 달 여 만에 취업 비자를 받으려고 다시 입국했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재승 / 서울 양천경찰서 강력계장
- "오후에 집에 도착했는데, 그날 오전에 출국한 상태였습니다. 입국할 때까지도 자기가 수배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
결혼을 앞둔 김 씨는 중국에 있는 예비 신부에게 선물을 사줄 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돈 좀 갖고 중국에 돌아가려고, 선물 사주려고 (범행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강도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