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보도국입니다.
Q1. 어제 화재참사가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요?
외국인참사로는 유례가 없는 이번 화재가 방화였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경찰서가 2차 수사브리핑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경찰은 보호시설 304호실에 있던 중국인 김씨가 방화로 추정되는 행동을 했다는 다른 외국인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진술은 숨진 중국인 김모씨가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가연성 바닥재를 들어 올려 불이 잘 타오르도록 하는 행동을 목격했다는 내용입니다.
1차 화재감식 결과 발화지점은 김씨가 있던 304호실 안 거실 사물함 쪽 TV와 공중전화기 부근 하단부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직후 생존자들의 진술도 김씨가 이 근처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는 데 일치했습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씨가 관리사무소에 대해 불만을 가졌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김씨가 그동안 폐쇄회로 TV를 가리는 행동을 해오다 독거실 처분까지 받으며 관리사무소와 신경전을 벌여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관리사무소측에 대해 원한 여부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고, 사망자 유품중에도 라이터나 성냥 등의 인화물질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화재 현장에 대한 2차 정밀감식에 들어갔습니다.
Q2.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죠?
경찰은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처음 불이 났을 때 당직 직원들이 화재 경보기를 작동시켰지만 울리지 않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소방시설 작동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구조된 일부 외국인 수용자들이 처음 철창문을 열어준 사람이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아니라 119 소방대원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출입국관리소측의 초기 진화와 구조 과정에 문제점은 없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조사 결과 출입국관리소측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전원 사법 처리할 방침입니다.
Q3. 중국 대사관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유족들이 정부의 미흡한 대처가사고를 키웠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부는 유족과 관련 국가들에 대해 애도와 함께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국가보호시설에서의 화재라는 점에서 충분한 배상과 조치,그리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단일 사건으로 최대의 외국인 인명피해가 생긴 데다 국가보호시설 안에서 발생한 화재라는 점 때문에 정부는 그 파장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법무부는 긴급히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고 전국의 출입국 관련기관도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습니다.
희생된 외국인들의 유가족들이 신속히 입국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비자발급은 물론 체류비용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법무부는 방화 여부와 관련 없이 인도적 차원의 다양한 배상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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