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미용성형으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성형외과 의사 단체가 일부 병원의 불법 행위를 고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의사 단체가 병원을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의 한 대형성형외과 앞.
고등학생 무리가 피켓을 들고 억울함을 외칩니다.
이곳에서 수술받고 의식불명에 빠진 친구를 위해 삼척에서 올라왔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해당 병원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는데,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상담한 의사와 수술한 의사가 다른, 이른바 '의사 바꿔치기'가 판을 치고, 이를 숨기기 위해 대량의 수면마취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권영대 /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이사
-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비윤리적 의료행위입니다. 심지어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가 대리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심지어 자격증이 없는 간호조무사 학원생들에게 간호사 업무까지 맡겼습니다.
의사회는 사실상의 범죄행위라며 해당 성형외과 대표원장을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기자회견 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던 해당 성형외과는 연락이 끊긴 상태.
의사가 병원을 고발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혼탁한 성형 시장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