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스 배관을 타고 집을 터는 일명 '스파이더 절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피해를 막으려고 가스 배관 덮개까지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4살 천 모 씨가 아파트 주위를 서성입니다.
재빠르게 가스 배관을 타더니, 아파트 4층에 침입합니다.
단 몇 분 뒤, 다시 내려온 천 씨는 1,400만 원어치의 귀금속만 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 인터뷰 : 김외정 / 피해자
- "열어놔도 이 정도. 환기 때문에 열어놨죠. 집에 들어왔는데 서랍 6개가 활짝 열려 있고…."
경상남북도를 오가며 스파이더 절도를 일삼은 천 씨는 초저녁 불 꺼진 집을 골랐습니다.
▶ 인터뷰 : 천 모 씨 / 피의자
- "(밖에서 보면 문이 열려 있는 게 보이나요?) 안 보였습니다. 그냥 한 번 열어 봤습니다. 열리기에 들어갔습니다."
1년 동안 인천의 아파트를 돌며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훔치다 잡힌 엄 모 씨 역시,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0층 이상 4가구가 한꺼번에 털린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는 가스 배관을 손봤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난해 2월 18층까지 털린 이 아파트는 사건 발생 이후 가스 배관 덮개와 함께 철심까지 설치했습니다."
경찰은 봄철, 문단속이 허술한 점을 노린 '스파이더 절도' 가 많을 것으로 보고, 철저한 문단속을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