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보도국입니다.
Q1. 어제 화재참사가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요?
외국인참사로는 유례가 없는 이번 화재가 방화였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경찰서가 2차 수사브리핑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경찰은 보호시설 304호실에 있던 중국인 김씨가 방화로 추정되는 행동을 했다는 다른 외국인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진술은 숨진 중국인 김모씨가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가연성 바닥재를 들어 올려 불이 잘 타오르도록 하는 행동을 목격했다는 내용입니다.
1차 화재감식 결과 발화지점은 김씨가 있던 304호실 안 거실 사물함 쪽 TV와 공중전화기 부근 하단부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직후 생존자들의 진술도 김씨가 이 근처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는 데 일치했습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씨가 관리사무소에 대해 불만을 가졌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김씨가 그동안 폐쇄회로 TV를 가리는 행동을 해오다 독거실 처분까지 받으며 관리사무소와 신경전을 벌여왔기 때문입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화재 현장에 대한 2차 정밀감식에 들어갔습니다.
Q2. 그런데 여수 외국인출입국사무소에서 어제 사고와 비슷한 화재가 2년 전에도 있었다면서요?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밝힌 얘기입니다.
노 의원은 2005년 4월 22일 여수출입국사무소에서 러시아인이 라이터로 화재를 낸 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화재는 201호에서 발생했고, 이번 화재와 마찬가지로 바닥재가 타오르며 유독 가스가 발생했지만 자체 진화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로 법무부는 화재를 조심하라는 공문까지 내려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공문만 내렸을 뿐 화재 진화을 위한 스프링클러 설치나 소방교육 강화, 시설 보완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습니다.
Q3.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죠?
경찰은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처음 불이 났을 때 당직 직원들이 화재 경보기를 작동시켰지만 울리지 않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소방시설 작동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구조된 일부 외국인 수용자들이 처음 철창문을 열어준 사람이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아니라 119 소방대원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출입국관리소측의 초기 진화와 구조 과정에 문제점은 없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조사 결과 출입국관리소측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전원 사법 처리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가 2년 전 국가인권위로부터 인권문제와 관련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권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번은 낮은 식사 질과 좁은 방 등 열악한 시설과 대우로 권고를 받았고, 다른 한 번은 다리가 아파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의료조치를 제대로 해주지 않은 채 출국만을 강요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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