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고된 아동학대 가해자의 80.3%가 부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아동 중 과반수는 적어도 사흘에 한 번 이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보고된 아동학대는 총 679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6403건)보다 393건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01년(2105건) 이후 12년 동안 아동학대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동학대 가해자는 친부모를 포함한 '부모'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동일한 조사 결과 아동학대 가해자의 83.9%가 부모였던 것과 유사한 결과다.
구체적으로는 친부(41.1%) 친모(35.1%) 계모(2.1%) 계부(1.6%) 양부.양모(0.4%)순이었다. 아동복지시설(5.3%)과 보육시설(3%)의 가해 비율은 부모에 비해 크게 적었다.
학대 장소는 피해아동 가정이 79.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아동복지시설(5.6%)과 어린이집(3.4%) 순이었다. 학대 빈도는 '거의 매일'이 38.7%, '2~3일에 한 번'이 15.4%로 피해아동 중 54.1%는 적어도 사흘에 한 번 이상 학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
복지부 관계자는 "친권을 중시하는 문화적 특성 때문에 대부분 가정내 부모가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아동 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2011년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신고의무제가 도입된 이후 신고율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외국에 비해서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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