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 스티커 붙이시고 도로에 나갔다가 오히려 무시를 당한다고 느낀 적 있으실 텐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오해일 뿐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개월 전 면허를 딴 최은경 씨.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였지만,
- "아 못 들어가겠어."
차선 변경은 엄두도 못 내고, 뒤차의 경적 소리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 인터뷰 : 최은경 / 서울 서초동
- "스티커를 붙이고 운전을 해도 잘 양보를 안 해주는 것 같아요. 차선변경이 안 돼서 운전하기가 힘들었어요."
교차로에서 쌩쌩달리는 차량때문에 초보자가 제대로 운전하지 못하는 장면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실제 '초보운전' 스티커가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설문 결과 10명 가운데 4명은 '효과 없다'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정희석 / 서울 성동구
- "초보운전 있으면 무시하거나 안 비켜주는 경향도 있고…. 처음부터 안 붙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초보운전 표시가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천수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별로 양보를 안 해준다고 믿지만 잘못된 생각입니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보면 피해가거나 조금 더 속도를 줄인다든지…."
한때 경찰은 정해진 규격의 초보스티커를 붙이지 않으면 범칙금까지 부과했지만, 이 조항은 지난 1999년 폐지됐습니다.
이후 관련 규정이 없다 보니 모양은 제각각.
개성이 지나쳐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렵거나 너무 크기가 커 시야를 가리는 등 오히려 안전에 위협을 주는 사례까지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반면 일본은 이렇게 기호화돼 알아보기 쉬운 초보운전표시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합니다."
초보운전 표시는 운전 실력이 미숙하다는 걸 알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제도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