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기울어진 뒤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불과 10여 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구조 당시 긴박했던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가 이미 90도 이상 기울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 여러 명이 힘겹게 난간을 붙잡고 있습니다.
구조 요청을 받고 달려간 전라남도의 불법어선단속원이 침몰하는 여객선으로 밧줄을 들고 뛰어듭니다.
이번엔 구조선을 세월호 가까이에 붙여 승객 여러 명을 한꺼번에 구출합니다.
"비켜요 비켜 비켜" 6분
구조한 사람을 더 큰 배로 옮겨온 뒤 구조선은 다시 세월호로 향합니다.
놀란 채로 갑판으로 대피했던 고등학생들이 급히 구조선으로 넘어옵니다.
"안으로 안으로 안으로 들어와" (9분40초)
가까스로 구출된 학생들이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 안전한지 확인합니다.
"박인비 박인비 너네는 거기 있어. 연락할께."
승객을 구조하는 순간에도 배는 빠르게 기울어갑니다.
"배가 많이 기운다. 배가 많이 기울어. 배가 많이 기운다고." 11분
이미 배가 완전히 기울며 프로펠러마저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조선은 기적적으로 여객선 난간을 학생도 발견합니다.
"빨리 와 잡기만 해 잡기만 해 잡어 잡어" 13분 23초
배는 어느덧 더욱 빠른 속도로 가라앉으며 구조원들의 마음도 더욱 다급해집니다.
"줄만 잡아. 줄만. 줄만." 17분 41초
구조선이 세월호로 다가가서 완전히 가라앉기까지 불과 10여 분.
끔찍했던 침몰 과정에서 그래도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