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진도군 실내체육관은 온통 울음바다다.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 300여 명이 밤새 오열 하는 등 망연자실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인 지난 16일 오후 1시께 실내체육관에 실종자 가족 임시 집결지가 차려진 뒤 속속 모여든 가족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얇은 깔개가 깔린 체육관 바닥에 앉아 뉴스를 시청하거나 정부 등 관계자들이 모인 대책본부 주변에서 구조상황을 살폈다.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구조 작업에도 실종자 생환 소식을 듣지 못하자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 나왔다.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생 조모 군의 어머니 송모(52) 씨는 "학생 325명 가운데 구조자는 70여 명에 불과한데 나머지 애들은 다 어디로 갔냐. 이 긴 시간을 아이들이 어떻게 버틸 수 있느냐"며 "부모가 앉아서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일이 없어서 답답할 뿐"이라며 울먹였다.
또 다른 실종자 전모(단원고 2학년) 군의 어머니는 "아기들이 살아 있으니까 어서 구하러 가야지 말로만 작업을 하느냐"며 더딘 구조 작업에 속을 태웠다.
탈진하거나 실신한 환자도 속출했다.
체육관 안에 차려진 응급환자 이동진료소에는 이날까지 실종
실신한 10∼20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50여 명이 두통약, 소화제, 진정제, 우황청심환 등을 처방 받았고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혈압과 맥박 체크를 받았다고 의료진 측은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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