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정부는 잠수부와 항공기, 선박, 인양크레인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세월호 내부로 직접 진입해 구조 활동을 벌일 잠수부는 현재 55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들은 해양경찰청, 해군, 소방본부 소속이며 민간 잠수부들도 속속 현장으로 모여 구조 작업 중이다.
그러나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은 파도가 굉장히 강하고 수중 시야가 수십㎝에 불과해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잠수부들은 사고 후 십여 차례 선박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수색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여객선의 머리와 꼬리를 잇는 '탐색줄'연결이라고 말했다.
이 줄은 잠수부들에게는 '생명줄'로 이 줄을 잡고 배 안에서 안전하게 이동, 구조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탐색줄이 연결되고 선체 진입로가 확보되야 그때부터 잠수부가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배 설계도를 바탕으로 선실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간도 중요하다. 서해라는 특성상 구조 활동을 벌이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밀물과 썰물이 없는 정조시간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정조시간인 오전 7시, 낮 12시 45분, 오후 7시전후에 잠수부들이 집중적으로 수색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배 표면을 통해 생존자가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게 된다면 그 부분을 먼저 수색한다.
하지만 배를 망치로 두들겨 내부로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은 아무런 반응이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수면에 드러난 선체를 뚫고 구조대가 진입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지만 중대본은 물 위로 노출된 부분이 객실이 아니라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구멍을 내면 공기가 빠지면서 배가 급격히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 현재로서는 이 방법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배 안으로 공기를 공급하려는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에 갇혀 있는 것을 '에어포켓'(Air Pocket)이라고 하는데, 이 공간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기를 선내로 밀어 넣어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가 워낙 큰 규모의 여객선인데다 잠수부가 선내로 진입한 후에나 가능한 작업이기 때문에 진행이 원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8일에는 선박 인양을 위한 2000∼3000t급 크레인 3척이 현장에 도착한다. 그렇게 되면 인양작업이 본격화 된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가 있다. 바로 세월호의 침몰 형태다.
다행히 세월호의 선미가 바닥에 박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
이 결정은 해군과 경찰, 민간 전문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합동으로 내린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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