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원인을 두고 암초 충돌과 항로 이탈, 내부 폭발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선박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하게 급회전을 한 것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맨먼저 제기된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은 바로 암초 충돌입니다.
사고 직전 승객들이 들은 쿵하는 소리는 암초와 부딪히면서 났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홍경 / 세월호 승객
- "약간 쿵하는 걸 미세하게 들었는데요. 그러고 나서 배가 서서히 쓰러진 거예요."
선박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났거나 균열이 생겨 침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선박의 급회전을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선박이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인 이른바 '변침점'.
제주로 향하는 여객선은 이곳에서 왼쪽으로 돌려 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고 여객선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렸다는 겁니다.
급회전을 하면서 배 안에 묶여있던 차량 수백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여 톤이 풀렸고, 순간 한쪽으로 쏟아진 겁니다.
화물 무게를 견디지 못한 배가 중심을 잃으면서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공길영 /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부 교수
- "조류가 세고, 사고 선박의 복원성이 굉장히 약화 돼 있는 이런 상태에서는 변침점에서 속도를 줄이면서 서서히 변침했어야하는데."
결국 이번 사고 역시 회전 과정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