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세월호 침몰사고 학생 10명 중 2명은 소아청소년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진료자료를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상태가 호전된 학생들은 이르면 2∼3일 후 퇴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상훈 고대 안산병원장은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1:1 심층면담을 완료한 결과 환자 20%는 지속적인 (병원)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본인 및 보호자에게 동의 여부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로 전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위험 징후를 보인 학생은 없고 상당수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치료 학생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원수를 공개하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대 안산병원에는 학생 74명과 성인 환자 6명(필리핀 국적 2명·실종 학생 보호자 1명) 등 81명이 입원해 있다.
이들은 입원 초기 감정마비, 불안감 등에서 전반적으로 호전됐지만 일부는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고대 안산병원은 불안증상이 심각한 학생 20%에 대해서는 장기간의 치료와 추가적인 약물투여 등을 고려하고 있다.
상태가 호전된 학생들은 2∼3일 정도 더 관찰한 뒤 복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학생들은 심리치료를 하면서 병원 전문의 주도로 별도 공간에서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레크레이션이나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 안산병원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7명과 고대의료원 파견 포함 정신건강 전문의 10명, 임상심리사 5명을 상주해 환자 등을 관리하고 있다.
한편 안산시 통합재난 심리지원단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고대 안산병원과 경기도, 안산시, 교육부 등은 관리 대상을 분류해 담당하기로 했다.
추후 예상되는 실종자 가족 진료는 안산시 정신보건센터에서 맡으며 자원봉사자나 보호자 상담 등은 경기도광역센터에서 전담하기로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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