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를 맞은 가운데 정부는 그동안 수색·구조 작업에 수많은 장비를 투입했고 앞으로도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세월호 침몰 구조작업을 위해 원초적인 장비(?)의 손도끼부터 첨단 로봇 그리고 신기술 공법으로 만든 플로팅 도크까지 구조장비 투입을 언급했다.
가장 먼저 투입된 장비는 리프트 백이다.
군 당국은 지난 18일 세월호 완전침몰을 막기 위해 수면 위에 부표 2개, 수중에 부표 1개를 설치했다. 리프트 백 한 개는 35t을 떠받칠 수 있으며 추가로 25개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작업은 하루 만에 중단됐다. 6800t에 달하는 세월호의 무게를 부력으로 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세월호 선수 부위마저 가라앉아 리프트 백은 현재 부표 역할만 할 뿐 구조작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로 등장한 장비는 특수 손도끼다.
구조팀은 지난 19일 처음 선내 진입을 시도할 때 유리창을 깨려고 묵직한 도끼를 이용했지만 해저의 수압때문에 무용지물이었다.
합동구조단은 유리창에 균열을 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쇠뭉치의 끝을 뾰족하게 갈고 손잡이를 달아 특수손도끼를 제작했다. 이른바 아이디어 장비라 할 수 있다. 이후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는 특수 손도끼로 13분만에 유리창에 균열을 만들어 세월호 침몰 86시간만에 진입에 성공해 객실 안 시신들을 수습했다.
세 번째 장비는 이날 투입한 무인잠수정 ROV다.
이날 자정께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미국에서 온 수중탐사장비 ROV 1대를 투입했다.
ROV 장비에 달린 카메라가 물 속 상황을 촬영하고 사람은 바지선 위에서 원격조종으로 촬영된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ROV는 빠른 조류를 견딜만한 추진력은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 잠수사 2명이 직접 선체에 진입해 ROV를 투입하게 된다. 구조단은 ROV가 어두운 곳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오징어 채낚기 어선은 밤사이 구조 작업에 잠수사들에게 빛을 제공해 줬고 시야가 좁은 서해안에서 보다 효율적인 수색을 위해 고등어배 수중등 도입도 검토 중이다.
반면 투입되지 못한 장비들도 있다.
가장 아쉬운 장비는 통영함. 통영함은 기존 구조함에 비해 향상된 장비인 최대 수중 3000m까지 탐색하는 수중무인탐사기와 첨단 음파탐지기인 사이드 스캔 소나를 탑재해 고장으로 기동할 수 없거나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고 침몰 함정의 탐색·인양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해군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에서 시험운전 중인 통영함을 현시점에서는 구조현장에 투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영함에 탑재돼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음파탐지기, 수중로봇 등의 장비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언급해 투입이 불가한 상황이다.
한편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인양 작업을 맡기 위해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 도크가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20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소속 '옥포3600(3200t급)'과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설악호(2000t급)', 삼성중공업의 '삼성2호(3600t급)'와 '삼성 5호(8000t급)'가 사고 현장 주위에서 대기 중이다. 현장 크레인은 구조 작업이 끝난 뒤 인양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플로팅 도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움직이는 조선소라고 불리는 플로팅 도크는 해상에 바지선을 띄우고 이를 고정해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시설이다.
인양작업은 해상 크레인이 일정 높이까지 침몰 선박을 들어올이면 플로팅 도크가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플로팅도크는 해상크레인으로만 들어올릴 때에 비해 선박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고 최고 8만톤에 이르는 초대형 유조선까지 수용하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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