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관제센터가 사고 당시 진도 해역에 들어선 세월호 감시를 제대로 못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시만 제대로 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고대책본부가 공개한 진도 VTS, 해상관제센터와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인근 해역에 있던 다른 선박들과의 교신 내용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세월호와의 교신은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세월호가 진도 해역에 들어간 건 오전 7시 8분.
첫 교신은 9시 6분에서야 이뤄졌습니다.
2시간 동안 진도 관제센터가 세월호의 접근 자체를 몰랐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해경 측은 세월호의 존재를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알고도 교신을 안 한 이유는 뭘까.
연안 해상교통관제 운영과 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관제센터는 이동 중인 선박의 좌초, 충돌 등의 위험성이 있는지 모니터링하게 돼 있습니다.
선박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시원 / 외항 상선 선장
- "리포팅 라인(관제구역)에 들어갔는데 보고를 안 할 경우 관제센터에서 호출합니다. 안에 들어왔는데 왜 보고하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물어본다든지…"
더군다나, 관제센터 화면에는 세월호라는 좌표까지 뜨는데 당시 근무자들이 선박 감시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입니다.
세월호가 급선회를 하며 항적에 이상 징후를 보인 오전 8시 48분과 첫 교신에 성공한 9시 6분.
선박 감시만 제대로 했더라도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최선명
영상편집: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