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의 생사가 달린 순간 세월호 선장과 항해사·기관사 등 선박직 선원들은 자기들만 아는 전용 통로로 탈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만 갖고 있던 무전기로 서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MBN에 따르면 승객들을 버리고 제일 먼저 탈출해 목숨을 건진 세월호 선박직 선원들은 승객들에겐 객실에서 대기하라고 안내방송을 했지만, 위기감이 커지자 자신들만 빠져나갔다.
선원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만 아는 전용통로를 이용했다.
1등 항해사 강 모 씨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이렇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원 외항상선 선장은 "배 가장 아래쪽에 있는 기관실과 위쪽에 있는 선실을 연결하는 이 통로는 일반 승객들은 접근할 수 없다"며 "그 통로를 승객들이 이용하거나 기관실에 들어오면 업무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승객들은 이용을 못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무전기로 자기들끼리만 침몰과 구조 상황을 공유하며 탈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무전을 통해 침몰이 되더라도 물이 가장 늦게 차고, 구조 헬기를 타기에도 쉬운 브리지로 모였다는 게 수사본부의 판단입니다.
당시 선원들은 구명복까지 이미 갖춰 입고 있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
수사본부 관계자는 "갑판원과 기관원 등 선박직들이 모두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중 12명이 무전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항해사 등 4명의 선박직 선원에게 '수난구조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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