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선원들이 침몰하던 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한 사실이 검·경 합동수사본부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구명정에 승객들이 타게 되면 본인들이 탈 자리가 없을까 봐 그랬을까요?
같은 어른으로서 참 부끄럽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침몰하는 순간.
해경 구명정에 가장 먼저 올라탄 것은 선장을 포함한 선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3층과 5층 조타실에 모여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승객들이 차가운 바닷속에 갇히는 것을 알면서도 누구 하나 구조하자는 말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추정만 하던 상황이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 인터뷰 : 정지호 / 인천 을왕동
- "너무너무 슬프고 애통해서 더는 할 말이 없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불쌍합니다."
승객을 두고 도망친 선원 15명 가운데 선장과 항해사 등 11명은 구속 또는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또 나머지 4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들이 승객 구조를 시도한 점이 없었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세월호 선원들 말고도 선박을 점검하고 검사하는 기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어지고 있어 처벌 대상은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인학,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