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사진=MBN |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열흘째인 25일 단원고등학교 2학년 최덕하 군의 가족들은 입관의식이 끝난 뒤에도 노란 천을 덮고 아무 말 없이 누워있는 최군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한참을 흐느꼈습니다.
최 군은 세월호가 가라앉는 다급한 와중에 가장 먼저 신고 전화를 해 수많은 승객을 살린 학생입니다.
한걸음에 달려가 만난 아들은 추위에 떨었던 듯 트레이닝복 위에 반바지를 겹쳐 입고 있었습니다. 구명조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 군의 아버지는 "바다를 보며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한심한 현실에 화만 났는데 이렇게라도 (아들이) 돌아와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구명조끼라도 입었으면 가슴이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는 "전날 밤에 덕하가 안개가 많이 끼어 출항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화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며 "애미, 애비에 전화할 새도 없이 신고를 하고 이렇게 돌아온 아들이 자랑스럽지만 정말 보고싶다"고 흐느꼈습니다.
최군의 큰아버지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걸 보니 살아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신고 전화가 그렇게 길어지지만 않았어도…"라며 눈물 흘렸습니다.
장례식장을 찾은 성당 교우들은 최덕하 요한이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미처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남윤철 담임교사를 유독 따랐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그 선생님에 그 제자"라며 안타까운 듯 혀를 차고 빈소로 향했습니다.
최군의 시신은 지난 23일 바다 속 깊이 가라앉은
경기도와 안산시는 유족과 협의해 최군을 의사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월호 참사, 진짜 슬프다" "세월호 참사, 꼭 의사자라도 지정됐으면 좋겠네요" "세월호 참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애도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