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10일째입니다.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은 정말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사고 해역과 가장 가까운 섬인 동거차도에 MBN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 지금 사고 해역의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세월호 침몰 사고 열흘째 날이 지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지고 있지만 제 뒤로 보이는 사고해역에선 여전히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물살이 느려지는 소조기가 어제 끝나면서 오늘 날씨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제가 이번 주 내내 이곳에 있었는데 체감상으로는 오히려 어제보다도 바람이 적게 불었습니다.
위에서 봤을땐 파도도 잔잔한 편이었는데 실제로 확인해 보니 0.5미터 정도로 어제와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합동구조팀은 내일부턴 비바람이 예고돼 있는 만큼, 날씨가 좋은 오늘 수색 성과를 내기 위해 24시간 수중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
그렇다면 오늘 수색작업은 성과가 있었습니까?
【 기자 】
안타깝게도 모든 국민이 바라는 생존자 구조 소식은 오늘도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구조팀은 오늘 선체 3층과 4층의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벌였습니다.
특히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물 밖에서 공기를 주입하고,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 수색하는 방식으로 구조작업을 이원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시신만 5구를 추가로 수습하면서 사망자는 18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구조팀이 분석한 수색 지점은 모두 111곳인데, 현재 34~35개 지점에 대한 수색이 끝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잠시 뒤에는 잠수사들이 오랜 시간 물속에서 머물게 해주는 특수잠수장비인 '다이빙 벨'도 투입될 예정입니다.
【 질문 】
앞으로 아무리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도 수색은 계속되는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내일 오후쯤 사고 해역에는 무려 초속 14미터의 바람이 불고, 물결도 최고 2.5미터로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오전까지도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 구조 작업에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를 모두 찾기까지 수색 작업을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배 속에 남아 있는 실종자는 117명에 달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동거차도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