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런 사람들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이 있는 걸까요?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구호물품을 빼돌린 30대가 붙잡혔습니다.
식자재값을 빼돌리고 가족들을 '선동꾼'으로 표현한 누리꾼도 적발됐습니다.
노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국 각지에서 온 구호물품이 모여 있는 진도 팽목항.
39살 이 모 씨는 자신을 실종자 가족이라고 말하고 세 번에 걸쳐 갖가지 물품을 챙겨갔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씨는 실종자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던 무직자.
이 씨는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성훈 / 진도경찰서 수사과장
- "누군가 이상한 사람이 있고 수상하다, 뭘 가져가려고 한다, 그런 얘기를 듣고 형사들이 미행해서 상황 파악한 뒤 잡은 겁니다."
지난 21일에는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한 뒤 상인들에게 "진도체육관 급식소에 식자재를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기부금 명목으로 400여만 원을 뜯어낸 박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현장에서 가족들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병철 / 팽목항 자원봉사자
- "저희가 봉사하는 입장에서 그런 (불미스런) 얘기를 들으면 그 분(피의자)이 어디에서 물건을 가져갔는지 모르잖아요. 저희도 기분이 안 좋죠."
한편, 인터넷상에 실종자 가족들을 '선동꾼'으로 표현하고 세월호 중국인 사망자를 비하하는 글을 올린 20대 2명도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계속되는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이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