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공무원들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공직자 출장 자제 지침에도 불구하고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 환경 담당 국장(3급) A씨 등 울산시와 울주군 공무원 7명은 지난 21일 7박9일 일정으로 해외 선진 하수처리시설 견학을 위해 유럽으로 연수를 떠났다. 이날은 세월호 선내에서 28구의 시신이 대거 수습돼 전국이 슬픔에 잠긴 날이었다.
이번 연수에는 울산지역 하수처리시설 위탁업체 관계자 3명과 토목 엔지니어링업체 관계자 2명 등 울산 하수 사업과 관련 있는 민간인 5명도 동참했다. 1인당 연수비는 440만원으로 확인됐다.
연수 일정표를 보면 방문지 21곳중 하수처리장 같은 업무 관련 장소는 6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대영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융프라우, 개선문 등 관광지로 채워졌다. 관광지만 방문하는 일정도 4일에 달해 외유성 연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시는 세월호 사고로 연수를 취소하려 했으나 위약금 문제로 불가피하게 연수를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해마다 진행하는 관례적인 연수인 데다 여행사가 위약금을 80%까지 물어야 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연수를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수단은 세월호 사고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3일 귀국을 검토했으나 항공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포기한 것
이번 세월호 사고와 관련 정부의 출장 자제 지침에도 불구하고 인천 동구 등 전국 곳곳에서 공무원들이 해외 연수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직원들이 해외 단체여행을 떠났다가 담당 간부 공무원이 직위해제되기도 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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