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으로 어느 도시보다 안산 시민들은 힘든 하루 하루를 겪고 있는데요.
시 전체가 트라우마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올해안에 전문 심리 치료 기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상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엄마 사랑해.'
비 오는 안산 거리.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빼곡합니다.
▶ 인터뷰 : 이동룡 / 경기 안산 고잔동
- "여기 나오면 플래카드 천지잖아요. 저번에 합동분향소 갔는데 플래카드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 인터뷰 : 김현리 / 경기 안산 선부동
- "안산이 그렇게 좁은 동네는 아니지만 건너건너 아는 사람들이 좀 있거든요, 그런 일을 당한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울하고 의욕도 없어지고…."
노란 리본 사이로 거니는 안산 시민의 표정은 하나같이 침통합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이처럼 안산시 전체가 트라우마에 빠진 가운데 이르면 올해 안에 주민들을 위한 심리 치료센터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특정 사건을 계기로 한 지역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리 기관이 생기는 것은 처음.
보건복지부는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활용해 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수영 / 제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제부터는 감정소모가 많이 된 만큼 몸도 지치게 되는데요. 정신적인 휴식, 예를 들자면 산책을 한다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하는 거죠."
트라우마센터엔 임상심리사 등 정신보건전문요원이 상주하며 상처받은 지역 주민의 심리를 치유하게 됩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