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찾으러 간다며 문을 닫았던 세탁소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 며칠 전 전해 드렸죠.
취재진이 다시 세탁소를 찾아가보니 아들 현탁이를 찾았다는 감사의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웃들은 더 큰 슬픔에 빠져야 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 침몰 당일 안산의 한 작은 세탁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내일까지 쉽니다'라는 메모를 남긴 채 부모가 아들 현탁이를 찾아 떠났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세탁소 앞에는 희망을 염원하는 메모가 하나 둘 더해졌습니다.
그런데 열엿새 만에 세탁소 앞 메모가 바뀌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현탁이를 찾았다며 걱정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손 글씨입니다."
메모를 쓴 사람은 다름 아닌 이웃 아주머니.
걱정해주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현탁이 부모를 대신해 소식을 전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제가 저 글을, 현탁이 찾았다고 써서 붙였죠. 많은 사람이 현탁이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주시고 얼마나 간절히…. 저거 보고 이제 걱정하지 말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편지에 이웃들은 또 다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꿈을 꾸며 달리는 아름다운 아들아! 어른들이 너를 보호해주리라 믿었는데…."
"향기가 되어 날아라. 이 5월 하늘에…."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