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 가족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픈 안산 단원고 졸업생들이 오늘 진도를 찾았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다림에 지친 실종자 가족에게 양갱을 나눠 드리고,
시름에 빠진 가족과 포옹을 할 때는 참았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단원고 총동문회라고 적힌 점퍼를 입은 청년들.
지난 2012년 안산 단원고를 졸업한 5기 졸업생입니다.
다 같이 체육관 단상 쪽으로 걸어나간 졸업생들은 격려와 위로의 말을 건네며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큰절을 올립니다.
(희망 잃지 마시고, 힘내주세요.)
졸업생들의 배려와 용기에 학부모들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
불과 3~4년 전, 희생자 학생과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서공부한 추억이 있어 이번 사고가 누구보다 아픈 졸업생들.
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습니다.
▶ 인터뷰 : 자원봉사자
- "(졸업생들은) 7시에 올라가야 되거든요. 기자분들은 나가주세요."
동생을 잃은 듯한 마음으로 진도를 찾은 단원고 졸업생들.
깊은 시름에 빠진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마음속 깊이 빌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