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출근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신호체계 등을 직접 점검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발생한 열차 추돌사고로 커진 시민 불안을 줄이기 위해 이날 점검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오전 5시 39분 시청역에서 열차 운전석에 타고 성수역까지 이동하면서 서울메트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그는 관계자들을 상대로 열차 자동정지 장치(ATS)와 열차 자동운전 장치(ATO) 간 전파 혼선은 없는지를 확인하고 신호기 점검 직원들의 신분을 물었다.
박 시장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승객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운전석에서 객실 상황을 화면으로 볼 수 없도록 한 것과 관련, "(객실의) 상황을 알아야 대처할 수 있는 만큼 인권위에 별도로 재심사를 요청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직선과 곡선 구간이 있는데 각각 운행 속도를 다르게 해야 한다"며 "전문가가 기관사와 함께 (매일) 첫차를 타고 신호 상태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성수역 신호기계실을 둘러보고 다시 반대방향 열차 운전석에 탑승해 시청역으로 돌아왔다.
그는 "관제실에서 전동차의 사소한 움직임을 전부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신호와 ATS를 100% 신뢰했지만 때로는 과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중, 삼중의 보완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이번 점검에선 변전소 전력공급장치, 전차선 마모 정도와 높이, 열차 무선통신,차량 제동과 열차 보안장치, 열차제어시스템 등을 확인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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