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이 서울 강남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을 기자가 가봤더니 한마디로 중세의 고성을 옮겨 놓은 듯 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역삼동의 한 레스토랑.
다소 어두운 조명 밑에서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레스토랑 중앙의 원형 테이블 주변엔 수많은 장식물이 배치돼 있습니다.
실내 한쪽의 투명 장식장엔 고가로 추정되는 외제 손목시계가 가득차 있고, 여기저기엔 크고 작은 고대의 조각상도 놓여 있습니다.
창가에 자리잡은 손때 묻은 오르간은 이곳을 100년 전 유럽의 어느 저택으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벽면 한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수많은 사진이 눈길을 끕니다.
아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유 전 회장의 작품도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한 인물을 그린 대형 초상화.
바로 이 레스토랑의 대표인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입니다.
2011년 한 잡지에 조각가로 소개됐을 만큼 대균 씨의 예술작품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만큼 음식값도 서민이 사먹기엔 비쌉니다.
점심은 1인당 2만 원 대, 저녁 메뉴는 4~5만 원을 넘습니다.
▶ 인터뷰 : 레스토랑 관계자
- "양갈비 특히 (좋고요.) 양은 뉴질랜드산 6개월 미만된 것들을 쓰기 때문에 냄새도 안 나고요…."
이 레스토랑은 유대균 씨가 계열사 인사 등 주변 사람들과 인적 교류를 위해 만들었다는 의혹이 짙은 곳입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 전 회장 일가의 호화스러운 삶에 대해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