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작업을 벌이다 사망한 민간잠수사에 대해 해경이 자격증 소지 여부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사망한 이 씨를 누가 모집했고, 누가 관리했는지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해경과 언딘 측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초 산업잠수사 자격증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진 고 이광욱 씨가 국가 공인 잠수사 자격증도 없이 수색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민간잠수사 자격증 소지 여부는 계속 확인 중이지만, 국가가 인정한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또 민간잠수사 선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건 언딘 측이라면서, 언딘이 이 씨의 자격증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고명석 /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 "이 분은 언딘 측을 통해서 들어오신 분인데 그 과정에서 자격증 확인은 안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언딘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민간잠수사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은 해경에 있다는 겁니다.
이 씨를 민간잠수부로 선정하는 작업 역시 해경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다는 게 언딘 측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언딘 측 관계자
- "정부에서 민간잠수부 60명을 더 투입하겠다 동원명령을 내렸잖아요. 인명구조협회에서 계속 민간잠수사를 모집해서 저희 쪽에 보내준 거죠."
민간 잠수사 이 씨의 사망 이후 해경의 책임 떠넘기기 행태와 무자격자의 무리한 현장 투입은 세월호 참사 초기 우왕좌왕했던 해경의 모습을 또 다시 보는 것 같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