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끝까지 승객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고 박지영 승무원, 기억하실 텐데요.
대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전하려 했는데 박 씨의 어머니가 간곡히 사양하며 다른 피해자에게 양보해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끝까지 승객들을 챙긴 건 막내 승무원 고 박지영 씨였습니다.
"선원은 맨 마지막"이라며 배가 가라앉는 순간까지 탈출을 도왔지만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겨우 22살이지만 홀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돕기 위해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청해진해운에 입사해 돈을 벌어온 속 깊은 딸이었습니다.
이런 박 씨를 기리기 위해 한 대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박 씨의 어머니는 딸 또래 대학생들의 마음을 간곡히 사양했습니다.
"형편이 더 어려운 다른 희생자 가족을 도와달라"는 겁니다.
박 씨의 어머니는 딸이 살아있었다면 분명 더 어려운 희생자 가족을 챙겼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학생들은 결국 이 뜻을 받아들여 세월호 사고로 부모와 4살 터울의 형을 잃은 7살 조 모 군을 찾아 성금과 희망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조 군의 가족 역시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