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내부 일부가 붕괴하면서 잠수사에게 위협이 돼 당분간 해당 구역에 대한 수색이 보류됐다.
9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밤 잠수수색 중 세월호 4층 다인실 좌현 부분에서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는 등 위험 요소가 발생해 해당 구역에 대한 수색작업을 보류했다.
해경은 "(선체가 기울면서 침몰해) 선내 벽이 천장이 된 상황에서 물에 젖고 수압에 눌려 일부 구역에서 붕괴 현상이 발생했다"며 "일부 무너졌거나 위험한 곳이 있다면 그곳을 제외하고 수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구역을 뺀 나머지 구간은 오전에 정상적으로 수중 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의 객실 벽과 천장은 석면 위에 목재, 섬유 소재, 합판 등을 덧댄 구조로 돼있다.
붕괴는 석면과 합판이 물에 불어나고 잠수사가 선체 안에서 숨을 쉬면서 발생한 공기방울에 자극이 되거나 진입과정 문을 여닫는 충격 때문으로 보고있다.
특히 진입로가 막혀 화장실 등을 통해 우회 통로 개척에 힘쓰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4층 선수 중앙 좌현 쪽 객실의 붕괴 상황이 심각하다.
이들 객실의 수색은 잠수사들이 팔과 머리를 동시에 동원해 간신히 출입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하는 사이 출입문이 부유물에 눌려 닫힐까 봐 다른 잠수사가 문을 붙잡은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날 4층 중앙 객실에서 2명의 시신을 수습하던 중 객실 내부에서 일부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수색작업을 하라"는 지시가 잠수사에게 전달됐다.
4층 선수 중앙 좌현 객실에 실종자들
이날 오전 일부 가족들은 잠수수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해경 측에 문의하며 직접 현장에 찾아가 보겠다며 긴급히 해경 경비정에 오르려 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