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의 야산에서 버섯농장 간판을 달고 불법 가축 경매시장을 운영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년간이나 가축시장을 운영하면서도 단 한 차례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양주시의 한 야산.
좁은 철제 우리 안에 강아지 수십 마리가 갇혀 있고, 다른 한쪽에선 경매가 한창입니다.
(현장음)
"8만 원부터 갑니다. 8만! 38번 드릴게요."
46살 강 모 씨가 불법으로 운영하던 가축시장에서 경매가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강 씨의 가축시장에서 지난 5년간 거래된 금액만 93억 원. 강 씨는 건당 10%의 수수료를 받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불법적으로 가축을 사고팔던 현장입니다. 이들은 직접 만든 경매기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가축을 거래해왔습니다."
회원제로 비밀리에 운영됐지만, 장이 서는 날이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사람들) 많아요. 아주 잔뜩이에요, 차가. 개·염소·닭 그런 거 싣고 오고 사가고 그랬어요."
이곳에서 거래된 가축들은 서울과 경기 일대 건강원과 음식점 등으로 유통됐습니다.
수의사 같은 전문가의 진단은 물론 방역 시설도 갖추지 않아 전염병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단속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고영준 / 서울 강동경찰서 지능팀
- "외부에 버섯농장이라는 간판 외에는 간판이 없었고, 문자메시지를 발송해서 손님들을 불러모았기 때문에 외부인이 쉽게 찾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강 씨 등 10명을 축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하는 한편, 불법 가축시장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