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로 실종된 분들이 현재도 20명이나 됩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들, 딸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고통이 진도의 사고대책본부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진도군청에 설치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브리핑실.
진도 체육관에 머물고 있던 실종자 가족 1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앞으로 세월호 바깥 철판을 잘라내 수색을 이어가겠다는 해양경찰청 관계자들의 설명이 끝나자 가족을 찾지 못한 울분이 터져 나옵니다.
▶ 인터뷰 : 실종자 가족
- "저의 애들 바닷속에 30일 있습니다. 다 자식들 있으시죠. 저 원하는 거 하나 없습니다. 사후처벌 그런 거 다 나중입니다."
이미 시커멓게 속이 타들어간 부모님들.
바다에서 나오지 못한 아들 딸을 구할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심정입니다.
▶ 인터뷰 : 실종자 가족
- "40미터 잠수만 할 수 있다면 옛날에 그 사람이 사형수였다고 해도 그 사람이라도 잠수시켜야 한다는 심정이에요."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묻고, 처벌을 하는 건 나중 일.
지금 원하는 건 그저 아이들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한번 보는 것뿐입니다.
▶ 인터뷰 : 실종자 가족
- "관련자들 불러서 국정조사 한다고 하는데 희생자 가족들 지금 그거 원하지 않습니다. 실종된 가족들이 저희에게 먼저 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부모들의 애타는 심정이 이곳 진도를 더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