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한 달에 접어들면서 실종자 가족에게는 위로의 말 한마디도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런데 한 공무원은 실종자 가족에게 막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6살 이영호 씨는 한 달째 진도체육관에서 실종된 누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일 담배만 피우고, 밥은 사나흘에 한술 겨우 뜰까 말까입니다.
브리핑을 찾아다니며 수색관련 소식에 귀 기울이는 게 이 씨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 인터뷰 : 이영호 / 일반인 실종자 가족
- "지금까지 있으면서 어디 가서 한마디 말도 못했습니다. 학부모 위주로 계속 하고 그래서 사실상 이렇게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이런 와중에 이 씨는 지난 11일 팽목항에서 열린 브리핑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 공무원이 이 씨의 질문을 무시하고 막말까지 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영호 / 일반인 실종자 가족
- "저도 좀 이야기합시다 이러니까 안산시 국장이라는 사람이 말렸어요. 가만히 있으라고. 상황실에서 나와 국장을 불렀어요. 이야기 좀 하자고. 그러니까 지금 흥분돼 있으니 나한테는 잠이나 자래요."
해당 공무원은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다음날 이 씨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안산시 관계자
- "그 이튿날 제가 죄송합니다라고 했어요. (팽목항에서 마주치신 거예요?) 네, 그분은 늘 오시니까요. 죄송합니다라고…. (뭐라고 하시던가요?) 아무 말씀 안 하셨어요."
이 씨는 일반인 실종자의 설움을 전했습니다.
"일반인은 시민도 아니냐고, 왜 배제를 하느냐고, 안산시민만 국민이고 우리는 아니냐고…"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