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발견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시신이 단원고 2학년 2반 담임 선생님이었던 전수영(25·여) 교사로 밝혀졌다.
전 교사는 사고 당시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필사적으로 학생들을 탈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 교사가 머물렀던 객실 R-3은 탈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세월호 5층에 있었지만 그는 위험에 처한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4층으로 내려갔다 결국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세월호가 침몰된 지난달 16일 오전 9시11분 어머니에게 '엄마 배가 침몰해. 어떡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놀란 어머니가 전화를 걸자 전 교사는 "학생들은 구명조끼 입었다. 학부형과 연락을 해야 하고 배터리도 없으니 얼른 끊자"고 말해 통화는 12초 동안만 이뤄졌다.
전 교사는 남자친구와의 통화에서도 "배가 기울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빨리 구명조끼를 입히고 챙겨야 한다"고 짧게 말한 후 끊었다.
이후 어머니가 '구조됐으면 연락해', '사랑해 얼른 와', '예쁜 내 딸 보고싶어. 엄마가 미안해. 사랑해' 등 일주일째 문자를 보냈지만 끝내 전 교사의 답장은 없었다.
한편 전 교사의 아버지인 전제구(53) 산업통상자원부 남북경협팀장은 사고 발생 6일째인 22일까지 평소처럼 사무실에 출근해 묵묵히 업무를 처리했던 바 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딸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도 주변에 내색하지 않았던 전 팀장은 딸의 사연이 지난달 22일 보도되자 23일 아침 산업부에 사실을 알리고 휴가를 낸 후 팽목항으로 달려갔다.
지난해 3월 교사가 된 전 교사에게 이번 수학여행은 학생들과 함께 가는 첫 여행이었다. 그는 1학년 때 가르친 아이들의 2학년 담임을 자처해 함께 제주도로 향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후 전 교사의 시신은 사고 34일이 지난 19일 오후 6시1분쯤 세월호 3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