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20대 남성이 배관공으로 위장해 여자친구 집에 들어가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늦게 귀가한 여자친구는 밤새 붙잡혀 있다가, 아파트 4층에 뛰어내려 목숨은 건졌습니다.
교제 반대가 살해 이유였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 상인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가방을 멘 20대 남성이 내립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오전 9시 20분.
아파트 경비원들이 황급히 뛰쳐나갑니다.
그 사이 공구함을 든 한 남성이 피가 묻은 오른손을 헝겊에 싼 채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이 남성은 25살 장 모 씨.
장 씨는 배관공으로 위장해 아파트에 들어가 여자친구의 부모인 54살 권 모 씨와 48살 이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후 다시 계단으로 올라 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 인터뷰 : 양용환 / 대구 달서경찰서 형사2계장
- "용의자는 평소 술을 마시면 폭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 여성을 폭행했습니다. 폭행을 하니까 피해자 여성 부모가 남자 용의자 집에 찾아가서 더는 자기 딸 앞에 나타나지 마라…."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 한 장 씨는 귀가하는 여자친구에게 다시 위협을 가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권 씨의 딸은 장 씨가 방심한 틈을 타 4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했고 화단에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범행 후 달아났던 장 씨는 술에 취한 채, 경북 경산의 자취방에서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살해 용의자
- "(부모님은 왜 죽이셨나요?) 죄송합니다."
경찰은 권 씨 부부가 딸을 만나지 못하게 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살해 원인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