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부산서 밀항 시도" 허위 신고 소동

부산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밀항하려 한다는 허위 신고에 경찰이 대거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오후 7시56분께 부산시 사하구 감천항 인근 여관에 유 전 회장이 밀항을 하기 위해 숨어있다는 신고전화가 부산경찰청 112 종합상황실로 걸려왔다. 경찰은 1계급 특진을 내걸고 유 전 회장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던 터라 곧장 사하경찰서 5개 지구대와 형사들을 출동시켜 감천항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다.
경찰이 긴박하게 출동을 하는 사이 112상황실과 신고자인 정모 씨(58)의 통화는 14분간 계속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 씨의 말이 이상했다. 논리가 맞지 않았고 취기도 느껴졌다. 경찰은 정 씨를 집중 추궁해 허위신고 사실을 밝혀내고 신고 40여분 만인 오후 9시40분께 북구 덕천동 자택에서 정 씨를 검거했다.
정 씨는 경찰에서 "신고 후 경찰들이 얼마나 빨리 출동하는지 보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인근 주민들과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집에서 112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같은 허위신고 재발을 막기 위해 21일 정씨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