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받은 뒤 혼수상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된 피의자가 교도소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22일 전주지검 등에 따르면 피의자 A씨(57)는 지난 20일 오전 11시께 전주지법에서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으로 호송됐다. 경찰관계자는 "이곳에서 식사하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가볍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 오후 3시40분께 구속영장이 발부돼 전주지검 청사로 호송된 뒤 오후 5시20분께 전주교도소 주차장으로 옮겨졌다.
A씨는 이때 몇 걸음도 못 가고 호홉곤란 증세를 보이면서 쓰러져 긴급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실질심사를 마친 뒤 검찰 관계자에게 "저혈당에 당뇨가 있고 전날 소주 3병과 수면제를 마셔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A씨의 건강상태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법 집행을 했다"면서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서 유치장, 법원, 교도소 내 CCTV 영상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3월 8일 흉기로 후배 머리를 때린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상태였다.
[전주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