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몰래 들어가 CCTV를 설치한 뒤 무자격자의 수술 장면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의료 기기를 납품해 온 직원들로 병원의 내부 사정에 밝았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한 남성이 병원으로 들어섭니다.
이어 엘리베이터에 타더니 전단지를 내려놓고 사라집니다.
전단지에는 무자격자가 수술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의료 기기 판매 영업을 하며 병원 내부 사정에 밝았던 33살 허 모 씨.
일부 병원이 자격이 없는 의료 보조원을 고용해 수술하는 영상을 확보했다며 협박해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5억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피의자
- "개인병원에서는 아무래도 인력 부분 때문에 오더리(비의료인)들이 수술실 안에서 수술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허 씨는 사전에 수술실 입구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이어 경비시스템이 점검을 받으려고 멈추는 새벽 시간에 수술실 천장에 CCTV를 설치하고 몰래 수술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경찰은 허 씨 등 3명을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협박을 당한 수도권 병원 7곳에 실제 불법 의료행위가 있었는지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