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38일째 날이 저물어갑니다.
오늘부터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가 시작됐지만, 세월호 선체 내 붕괴가 가속화돼 수색 여건이 좋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영 기자! 오늘 수색 작업 성과가 있었나요?
【 기자 】
안타깝게도 기다리던 실종자 발견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소조기가 시작됐지만 예상보다 유속이 빨라 잠수사 투입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전 단 한 차례 잠수사들이 투입된 게 전부입니다.
수색은 주로 선체 3층과 4층에 집중됐습니다.
지금까지 실종자는 16명인데, 대부분의 실종자가 이곳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구조팀은 잠시 후 시작되는 정조 시간에 맞춰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며 유속이 1노트 이하로 떨어지면 수시로 잠수사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 질문2 】
시간이 지나면서 선체 붕괴가 빠르게 진행돼 걱정입니다. 어떤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말씀하신대로 선체가 한 달 넘게 물속에 잠겨 있어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체 곳곳에서 이미 붕괴가 발생했거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실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4층 쪽에서 붕괴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4층 선수 좌우 측 통로와 선미 쪽 다인실로 향하는 진입로 등이 무너지고 있어 접근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고대책본부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이미 있던 부유물에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장애물을 일일이 치우면서 잠수사가 진입해야 하는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잠수사들의 안전을 고려할 때 섣불리 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고대책본부는 오늘에서야 장비기술 TF를 구성해 오후 2시부터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 자리에선 선체 외벽을 잘라내 크레인으로 장애물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이외에 뾰족한 수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