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이후 명예퇴직을 신청한 해경이 지난해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일 해경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조직에 대한 부끄러움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초기 대응 실패와 본연의 업무에 소홀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해경.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해경 조직원들의 동요는 상상 이상입니다.
▶ 인터뷰(☎) : 해경관계자
- "속된말로 '멘붕'이죠. 직원들이 '멘붕' 왔습니다. 자식한테 창피하기도 하다고 그런 말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 인터뷰(☎) : 해경관계자
- "분위기 초상집이죠. 집안이 망했는데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이런 부끄러움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해경이 크게 늘었습니다.
해경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명예퇴직 희망자를 접수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이르는 26명이 명예퇴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올해 5월까지 누적된 명예퇴직 건수는 작년 전체 퇴직 인원인 47명에 육박하는 4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명예퇴직을 받아달라며 억지를 부리는 신청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지난 19일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조직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조직원들의 동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