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진압까지 걸린 시간은 단 6분에 불과했지만 21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환자들을 덮친 건데 환자들을 대피시킬 인력도, 화재에 대비한 소방시설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신고가 접수되고 불길을 잡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6분, 불에 탄 곳도 33㎡, 즉 10평짜리 다용도실 한 칸뿐이었습니다.
무서운 건 연기였습니다.
매트리스와 침구류 등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는 삽시간에 문 없이 블라인드만 쳐져 있던 병실 전체로 퍼져 환자들을 덮쳤습니다.
유리창도 닫혀 있어 연기가 빠져나갈 곳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곤히 잠든 시간이었던 데다 대부분 중풍이나 치매를 앓는 어르신들이라 제때 대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더욱이 환자들을 대피시킬 간호인력은 단 3명, 어르신들은 누운 채로 변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민호 / 전남 담양소방서장
- "환자들 80% 이상이 와상 환자입니다. 자력으로 대피할 수 없는 환자이기 때문에…."
더 철저했어야 할 소방기준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스프링클러도, 방화셔터도 없었던 겁니다.
똑같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24시간 생활하는 곳이지만 요양시설과 달리 요양병원은 간이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을 반드시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최양규 기자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