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노인 환자 등 21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치매 환자의 방화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병원 창문이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소방대원이 쉴새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들 것에 옮겨 급히 응급차에 실어 보냅니다.
어제(28일) 새벽 0시 반쯤,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 별관에서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전동애 / 사고 목격자
- "난리 났죠. 울고, 악쓰고, 불났다고 악쓰고 그랬죠. "
불은 6분 만에 꺼졌지만 환자 20명과 간호 조무사 1명이 숨졌습니다.
8명은 중경상을 입었는데 일부 환자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치매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70~90대의 노인들로,
유독가스가 급속하게 퍼져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불은 병원 2층 남쪽의 다용도실에서 시작됐습니다.
링거병과 매트리스 등이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민호 / 전남 담양소방서장
- "창고에 있는 매트리스, 침대가 몇 개 타고요, 그리고 나머지 집기류가 타면서 유독성 가스가 많이 발생했고…."
경찰은 내부 CCTV를 통해 이 병원 치매환자 81살 김 모 씨를 방화 용의자로 지목하고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