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유병언 장녀' '섬나'
유병언 장녀 변호인, "희생양 필요했기 때문에 유병언 일가에 책임 묻는거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녀 섬나(48)씨 변호인이 횡령 혐의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는 섬나 씨가 정치적 희생양 이라고 주장했다.
섬나 씨 변호인인 파트릭 메조뇌브는 28일(현지시간) APTN과 인터뷰에서 "비극적인 사고(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 정치권에서 섬나 씨와 그 가족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범죄인 인도 요청 사유로 제시한 섬나 씨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메조뇌브는 "섬나 씨는 2004년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2008년에야 그 회사의 일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 사법부가 범죄인을 인도할 권리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섬나씨의 혐의에 대해 법적인 근거 없이 그러려고 하는 것이 유감 스럽다"고 덧붙였다.
섬나 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명목으로 48억원을 지급받는 등 총 492억원의 횡령·배임 혐 의를 받고 있다.
메조뇌브는 이날 파리 항소법원에서 섬나 씨의 보석 결정이 기각되자 유감이라고 밝혔다.
메조뇌브는 "한국 사법당국이 전달한 법률 서류를 항소법원이 검토할 때까지 보석이 허락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섬나 씨는 항소법원에서 보석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구금된 상태에서 한국 인도 여부를 결정받게 된다.
항소법원이 인도 결정을 내리더라도 섬나 씨가 불복해 상소하면 프랑스 최고행정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아야 한다. 메조뇌브는 '악인'을 변호하고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건을 맡는 것으로 유명
그는 부패 사건에 연루됐던 오마르 봉고 전 가봉 대통령과 사이언톨로지교회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또 최근에는 프랑스 정치권을 뒤흔든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과 관련된 '비그말리옹 사건'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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