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에게 접근해 연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아낸 뒤 달아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길거리에서 만난 어르신들에게 자신이 구청 공무원이라고 속였습니다.
이도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횡단보도 앞에서 한 남성이 70대로 보이는 다른 남성에게 말을 건넵니다.
대화를 나누며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잠시 후 한 명의 손에는 두꺼운 봉투가 들려 있습니다.
54살 이 모 씨가 노령 연금을 받게 해주겠다고 77살 김 씨에게 접근해 통장에서 돈을 빼오게 한 겁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이 씨는 이곳을 지나다니는 노인들을 상대로 범행대상을 찾던 중 공무원을 사칭해 김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연금을 받으려면 통장에 잔고가 없어야 한다는 말에 깜빡 속아 1,500만 원을 맡겼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공범은 김 씨에게 신분증을 복사해 오라며 주의를 분산시켰고, 그사이 일당 2명은 순식간에 줄행랑을 쳤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돈 가져가면 안 된다고(해서) 반신반의하면서 맡겼지, 보니까 그 사람이 도망을 가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예전에도 똑같은 수법으로 검거된 적이 있는데, 노인이 상대적으로 속이기도 쉽고 (그래서) 범행 대상으로…."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 취재: 김 원 기자
영상 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