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들이 밤마다 위험한 도로에서 배회하는데도 정작 병원에서는 잘 모르고 있던데요."
화재로 29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인근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은 31일 병원 측의 허술한 환자 관리가 참사를 불러왔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민들은 치매 환자들이 밤 늦은 시간 병원 부근을 배회하는 것은 다반사였다고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병원 앞 4차선 도로는 횡단보도가 없는데다 교차로에도 점멸식 신호등이 운영 중이어서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도로를 건너는 것을 주저하는데 입원 중인 환자들은 거리낌 없이 횡단했고 심지어 한참 도로를 배회하는 바람에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빚어졌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교통사고가 발생해 환자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일도 자주 일어나 경찰 등 행정당국의 교통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들은 치매 환자들이 무단 외출해 도로를 건너 마을이나 인근 숲속을 돌아다니는데도 병원 직원 누구도 찾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실종 사건도 빈번해 경찰들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여 병원과 멀리 떨어진 마을이나 산속에서 환자들을 찾아 돌려보내는 일도 일상이었고 설명했습니다.
치매 환자와 일반 노인성 질환 환자가 함께 있어 환자들간 다툼이 잦아 불안감이 컸다고 토로했습니다.
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병
당시 불이 난 병원 별관에는 79명의 환자가 있었지만 의사는 없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1명만 일하는 등 관리 인력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