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랑신부 3명 중 1명 이상은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애인이 있어도 결혼 상대라는 확신이 선 다음에야 부모에게 알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 5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56명을 대상으로 '결혼을 염두에 두고 이성 교제를 진행할 때 부모에게 어느 단계에 교제 사실을 알립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 34.2%와 여성 응답자 35.3%는 '결혼 상대로 확신이 설 때'라고 답했다. 이어 남성 23.7%와 여성 32.7%는 공통적으로 '교제 돌입 시'를 2위로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상견례 단계'와 '성관계 나눌 단계'라고 대답했고 여성은 '소개받을 때'와 '상견례 단계'순으로 대답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많은 예비 신랑신부들의 연애관이나 결혼관은 부모 세대와는 완전히 딴판"이라며 "본인의 연애에 대해 부모에게 일일이 알릴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뿐 아니라 결혼 상대를 고를 때도 결정은 본인이 하고 부모는 사후 보고만 받으면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본인의 이성 교제에 대해 부모가 어느 정도 인지합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남녀 간에 차이가 컸다. 남성은 '교제 여부 정도만 안다'와 '연애의 큰 흐름만 안다'를 1위와 2위로 꼽았고 그 뒤로 '전혀 모른다'와 '자세히 안다'가 이어졌다.
반면 여성은 남성과 달리 '자세히 안다'가 1위를 차지했고 '연애의 큰 흐름만 안다'와 '교제 여부 정도만 안다'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전혀 모른다'는 대답은 전체의 6.1%에 불과했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혼 여성들이 부모와 대화를 자주 나누고 어머니와 협의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혼 목적으로 이성 교제 시 부모가 주로 하는 조언'에 대해서도 남성과 여성 간에 대답이 크게 엇갈렸다.
남성은 '안 한다'는 대답이 39.6%로 가장 많았고 '사람 보는 눈', '계속 교제 여부', '교제 시 주의할 점'의 순으로 대답했다.
여성은 '사람 보는 눈'에 대해 조언한다는 응답자가 5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계속 교제 여부', '교제 시 주의할 점',
정수진 온리유 커플매니저 팀장은 "일반적으로 남자에 비해서는 여자가 결혼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며 "부모는 딸들에게 결혼의 현실적인 면을 강조하며 배우자감을 고를 때 착안사항을 일러주는 사례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정인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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