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병언 전 회장을 쫓은 지도 머지않아 한 달이 다 돼 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검찰은 그의 옷자락도 본 적이 없습니다.
검찰이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보도에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병언 부자 검거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검찰 수사는 이미 장기화됐습니다.
하지만, '퇴로'를 고민하기엔 부담이 너무 큽니다.
유병언에 대한 기소를 잠시 중지하고 진행 중인 계열사 수사부터 끝내자는 의견이 있지만, 그렇게 되면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 소재를 규명하겠다던 수사의 기본 전제가 무너집니다.
두 달 가까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검찰 수사가 세월호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말 그대로 '별건' 수사가 되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유병언을 논외로 하면 정부가 수천억 원에 이르는 희생자 보상금과 사고처리 비용을 청구할 사람도, 확보할 길도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법원도 지난달 유병언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통상 1주일인 영장 유효기간을 두 달로 늘려 놓은 상태입니다.
지난달 25일 순천 별장 급습 이후 열흘 넘게 검찰은 유병언을 쫓을 작은 단서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
수사를 계속 진행하지도, 이대로 멈추지도 못하는 검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