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짜석유 단속을 위해 당장 다음 달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석유거래 장부를 들여다보겠다고 나섰습니다.
주요소들은 오는 목요일 하루 문을 닫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주차장으로 주유차량이 들어오더니 관광버스에 기름을 넣습니다.
등유와 윤활기유를 8대 2로 섞어, 값이 30%나 싼 가짜 경유를 주입하는 겁니다.
이렇게 은밀하게 유통되는 가짜 석유는 한해 200만㎘, 빼돌려지는 세금은 1조 원이 넘습니다.
정부가 이를 잡겠다고 나섰습니다.
먼저, 한 달에 한 번 들여다보던 석유거래기록을 1주일 단위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가짜석유 유통을 막기 위해 더 촘촘하게 거래상황을 검사하겠다는 겁니다.
주유소업계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일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 제도를 이렇게 갑자기 바꾸면 보고기한을 못 맞춰 과태료 폭탄만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문식 / 주유소협회 회장
- "상당수 주유소가 보고기한을 맞추지 못하거나 시간에 쫓겨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채 보고해 무더기로 과태료를 부과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주유소업계는 준비를 철저히 해서 2년 뒤부터 이 제도를 시작하자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전국 3천여 개의 주유소가 모레 하루 동맹휴업에 들어가겠다고 엄포도 놨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계획대로 시작해야 한다며 주유소 휴업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