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된 가운데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11일 오전 6시 경남 밀양시는 부북면 평밭마을 129번 공사장과 인근 위양마을 127번 공사장 등 2곳에 설치된 움막 철거를 진행했다.
이날 공무원들은 장동마을 입구에서 영장을 제시한 후 행정대집행을 진행했고, 이에 반발한 주민들은 확성기를 들고 "우리도 살고 싶다. 제발 돌아가 달라"며 막아섰다.
현장에는 주민과 수녀, 시민사회단체, 인권단체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움막 내·외부를 막아서며 공무원 및 경찰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20여 분간의 격렬한 몸싸움과 실랑이 끝에 움막 주위 사람들은 강제 해산됐으며, 일부 주민들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공무집행방해로 경찰서로 연행됐다.
특히 이날 농성장 철거에는 주민들의 시위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움막 앞 뜰 2m 깊이의 구덩이에는 마을 주민 여성이 상의를 벗은 채 쇠사슬로 몸을 묶고 있었으며 근처에는 LP 가스통 2개와 휘발유, 시너 등이 발견되며 긴장감을 더했다.
이같은 반대에도 공무원들은 인근 위양마을 127번 농성장 철거를 오전 9시 30분께 마쳤다.
경찰은 이날 철거 과정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박모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6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