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지난달 28일 장성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 별관 2층 화재사건 때 두 개의 비상구 중 한쪽은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전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효사랑병원 별관 2층에는 양끝 쪽에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지만 불이 난 3006호와 인접한 계단으로 향하는 철문은 닫혀 있었다.
경찰조사결과 이 철문은 상시 잠겨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화재 당시 구조대원들은 3006호와 가까운 비상구를 이용하지 못하고 반대쪽 비상구까지 침상째 밀고가 환자들을 안아 계단을 통해 구조했다.
수사본부는 또 병원 안전점검을 하지 않고 '이상 없다'며 허위점검표를 작성한 장성보건소 공무원 2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11개의 소화기를 분산배치해야 하지만 8대가 캐비닛 안에 열쇠를 잠궈 보관 중인 것을 확인하고도 정상으로 판정했다.
수사본부는 이와함께 이사장 이모씨(53)가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효사량병원과 광주 효은요양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이씨와 이씨의 가족이 간호사와 환자 수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적금과 보험금 명목으로 수억원의 공금을 빼돌린 정황
수사본부는 화재사건에 대해 이사장 이씨와 효사랑병원 행정원장, 관리과장 등을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장성보건소 공무원 2명을 허위공문서작성, 효은병원 행정부원장 등 3명을 증거은닉 등으로 모두 14명을 입건, 조사 중이다.
[장성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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