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인천공항철도 매각작업을 통해 본격적인 부채 감축에 나섰다.
코레일은 지난 9일 임시 이사회에서 인천공항철도 지분 88.88% 전량을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코레일은 인천공항철도 매각을 통해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코레일의 경영을 개선하고 연간 3000억원에 이르는 정부 보조금 지출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코레일은 올 초 기획재정부에 보고한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 이행계획'에서 올해 안에 공항철도를 1조8000억원에 팔아 부채를 줄이겠다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말 556.2%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되는 부채 비율을 397.4% 정도로 낮출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이 부채가 많은 기관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공항철도 지분 매각을 통해 4조원 이상의 부채축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난 2009년 인천공항철도를 1조 2000억원에 인수했다. 매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코레일은 5년만에 6000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계열사 재무재표로 부채가 연계되는 만큼 공항철도 부채 2조6000억원까지 매각되면 총 4조4000억원가량의 부채감축이 예상된다.
코레일은 이달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가치를 산정할 예정이다. 이후 공항철도가 국토교통부에 지분 변동 승인을 요청하면 국토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코레일이 평가한 주식가치가 적정한지 검토할 계획이다.
2007년 개통한 인천공항철도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사업으로 민간사업자 수익률은 8.4%다. 국토부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공항철도 측에 연간 3000억원 안팎을 지원해 왔다.
실제 공항철도는 지난해 3628억원 매출과 1836억원 영업이익, 328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지분 매각 과정에서 사업 재구조화로 최소수익 보장 방식을 운영비용 보전 방식으로 바꿔 정부 보조금 지출을 절반 정도로 낮출 계획이다. 민간사업자의 수익률은 4%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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